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대성당 시나몬 롤>


“아마 제대로 드신 것도 없겠죠.” 빵집 주인이 말했다. “내가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뭘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는게 좋겠소.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그가 말했다. 

그는 오븐에서 따뜻한 계피롤빵을 가져왔는데, 겉에 입힌 아이싱이 아직 굳지도 않았다. 그는 탁자 위에 버터를 놓고, 버터를 바를 칼을 가져왔다. 그러고 나서 빵집 주인은 그들과 함께 탁자에 앉았다. 그는 기다렸다. 그들이 각자 접시에 놓인 롤빵을 하나씩 집어먹기 시작할 때까지 그는 기다렸다. 그들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뭔가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오. 더 있소. 다 드시오. 먹고 싶은 만큼 드시오. 세상의 모든 롤빵이 다 여기에 있으니.”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중 발췌-


STORY


이번 신제품은 문학 속에 등장하는 빵들에 영감을 받아 볕뉘만의 방식과 상상으로 재구성해 보는 <문학작품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에 등장하는 ‘시나몬 롤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앞선 글은 수록작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 발췌한 부분으로, 주인공 부부는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게 되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빵집 주인과 오해가 쌓이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사과를 건네며 시나몬 롤빵을 꺼내오는 장면인데요. 그 상황에서 빵집 주인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정성스레 만든 맛있는 롤빵을 대접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작은 빵에 불과하지만, 그가 전한 건 진심 어린 용서였으며 동시에 갓 나온 빵처럼 따뜻함이 담겨 있는 위로였습니다. 

이번에 나오는 신제품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빵이 될 수 있기를, 소설 속 그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또한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이지만 온전하게 마음을 담아 지긋이 전해 드립니다.

Using Form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