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하는 내밀한 고소함, <소금빵>
이 아프거나 피곤할 때, 아님 모종의 이유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끔 피곤하거나 아프면 평소보다 덜하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판매할 빵을 먼저 맛을 봐야 할 때 미각이 둔하다 싶으면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는데요. 그럴 때 입안에서 계속 곱씹다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 음식을 섭취할 때 씹는 횟수가 거의 일정하다는 것. 그리고 그 습관보다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조합된 재료들이 주는 풍미를 더 감각할 수 있다는 것. 적극적으로 찾아야 느낄 수 있는 내밀한 고소함이 빵에 숨어 있었다는 것.
저는 10번에서 15번정도 씹고 삼키는 습관이 있더라구요. 의식적으로 20번 이상 씹었을 때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소함을 발견해 새삼 놀랐습니다.
특히 소금빵 같이 조합이 복잡하지 않는 경우에 더 극대화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밀가루 본연의 고소한 맛과 풍미 가득한 버터의 고소함. 이 두 어우러짐이 먼저 입안을 가득 채우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게 되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내가 있어야 진정한 완성이야 라며 존재를 뽐내는 소금의 짭조름함까지 더해지면 충만하게 소금빵을 드셨다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한번 적극적으로 입안을 의식해, 천천히 음식을 감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