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감정, <본다이 바게트>


본다이 바게트의 색감은 호주 시드니에 있는 본다이 해변의 노을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짓게 된 바게트 입니다. 


DAIRY

질감부터 다른 빛이었다. 그 빛이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들이 사뭇 다른 기분을 만들어냈다. 내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속에 그 순간 순간들을 모두 담아내고 싶은 욕심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씨끄럽고 복잡하게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마주한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한참동안 눈을 땔수가 없었다. 


[2019년 ’호주 두 달 살기‘ 일기] 중 발췌



STORY

명란 바게트를 개발하고 직관적인 이름인 명란바게트로 사용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름을 만들어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명란이 호불호가 있는 재료다보니 빵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볕뉘의 종이 포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메뉴가 나오면 여러방면으로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한 동료가 먹어보더니 “여름밤에 시원한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같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기억에 남아 있었나봅니다. 


피드백을 받고 여름밤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 버스 창문 밖으로 붉은 노을을 보게 되었고 한 여름의 본다이 비치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본다이 비치에서 봤던 노을의 색감을 본뜬듯 하기도 하고 모양새도 서핑보드 같아 여러므로 여름 해변과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볕뉘를 통해 명란 바게트를 처음 드셔보시는 분들이 느끼실 낯설음이, 일기속에서 느꼈던 본다이 비치에서 제가 느꼈던 낯설음과 닮아있지 않나? 라는 다소 억지스럽고 무리한 저의 생각에도, 넓은 마음으로 좋은 이름 같다는 의견을 내주셔서 ‘본다이 바게트’로 출시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쌀쌀하다 못해 아침 저녁으로 꽤 춥게 느껴지며, 벌써부터 한 여름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것 같은데요. 따뜻함이 담긴 빵을,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서 따뜻한 날들이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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